7월 7일 월요일
은 어제였다. 어제는 벼르던 손목시계를 샀다.
D&G에서 샀다. 20만원정도. 그동안 너무 불편했는데 생겨서 좋았으면서도, 한국에서 힘들게 일하고 계실 부모님을 생각하고 나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다. 이제 정말 돈을 아껴야지. 아 게다가 오늘 7월 8일은 아빠 생신이었는데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이런식으로 과소비나 하고.

오늘 수업은 어제에 이어 너무(?) 힘겨웠다. 갑자기 어려워진 느낌이랄까.
초기의 자신감들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 집에 가고싶다. 과제도 많다. 오늘도 수업을 쨌다 그러고 보니. 돈을 아끼고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더니 이건 뭐니. 부끄럽다. 너무 후회스럽다. 자신감이 제로가 되었다. 쪼그라들었다. 이러다가 바닥을 치고 올라갈 수 있겠지. 꼭 그래야 할텐데. 너무 외롭고 힘들다. 털어놓을 사람도 없고, 견디는 수밖에 없다. lui는 다정한 말 같은거 잘 할 줄 모르고. 그냥 통화 하다보면 혼자 눈물만 난다. 딱히 야속한 건 아니고 그냥 눈물겹다. 엄마아빠께는 죄송스럽고.
배터리가 닳는걸 알면서도 MP3를 밖으로 듣는다. 이 공간 안에서 누군가 같이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서. 같이 온 커플을 볼때마다. 부러웠다. 외롭지 않겠구나 싶어서. 사람은 정말 그렇게 누군가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걸까. 나는 나의 이 마음을 주님께 내려놓아야 할까.
아무튼 그래서 lui에게도 부모님께도 전화를 줄여야지. 유네에게는 차마 못걸겠다. 분명 펑펑 울고 말 것이 너무나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어제 밤에는 R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저녁시간을 다 보내고 말았다. 이곳에서는 R에게 엄청나게 의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치만 R은 딱히.. 혼자서도 잘 해내는 아이이다. 그러니까 나도. 지금부터 혼자 해내는 연습을 해야 해. 내일모레, 여기 시간으로 모레가 엄마 생신이다. 엄마 생신만큼은 꼭 챙겨야지. 두 분 생신 선물도 돈 아껴서 마련해야지. 이릭 다 쓰고 열심히 공부를 하자. 내일부터는 수업도 빠지지 말고 열심히 하자. 자신감을 가져 ! 힘겨운 만큼, 그렇게 주님께서 나를 단련하고 계시는 거니까. 보다 단단한 은으로 풀무질하고 계시는 거니까.
지난번에 혼자 자전거로 물 사러 casino 다녀올 때 다친 손의 상처는 꽤 깊었나보다. 흉터가 남을 것 같다. 보면서 힘을 얻어야지. 할수 있다 혼자 해낼 수 있다.
주님께서 곁에서 걷고계셔. 그걸 잊지 말자.
단 한순간도 혼자인 적은 없었다.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니다.



불과 몇시간만에, 마음은 평온을 되찾았다. 조용히 불어 공부를 했고, 끝낸 뒤에는 씻고 빨래하고 편지를 써야지. 하늘은 바닐라빛이 되었다. 그 아이가 생각나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다만 생각날 뿐이다. 문득 앤의 마지막 구절이 떠올라, 찾아서 읽어보았다.
"God's in his heaven, all's right with the world"

내 방 창문은 서향이지만, 턱을 괴고 푸르비에르를 바라보면, 아 이 도시에 정이 들고 있구나 하는 느낌.

한 끗 마음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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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bitum | 2008/07/08 21:55 | franc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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